安 포스터에 "목은 安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인가"
"文 구호는 이회창·DJ 합친 것…자기 구호도 없나"
(서울·인천=연합뉴스) 강건택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0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거 포스터 합성 논란과 관련, "목은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국민의당 대표)인가 싶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인천종합터미널 광장에서 거점유세를 하고 "이 나라 대통령을 하려고 하면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야 할 포스터 사진에 목하고 몸통을 왜 합성했을까 이상해서 (어제 TV토론에서) 물어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전날 KBS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안 후보에게 몸통과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포스터에 쓴 이유를 캐물었다.
포스터의 몸통이 박 대표의 사진일지 모른다는 공세는 안 후보가 당선되면 동교동계 출신인 박 대표가 '상왕'(上王)이 된다는 최근 주장의 연장선에 있다. 안 후보로부터 보수층 지지를 이탈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터에 소속 정당명을 표기하지 않은 것을 놓고서도 "국민의당이라면 박지원의 자리다. 그렇게 하다보니 아예 포스터에 당 이름 표시가 없다"며 "돈 많은 사람이 무소속 행세하려면 당 선거자금을 안 받고 1천170억 원 재산 중에 10분의 1만 떼어도 대선할 텐데 국민 세금으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할 거냐'고 물으니 답을 못하더라. 계승을 안 한다고 하면 호남 표가 없고, 계승한다고 하면 영남이나 보수 진영의 표가 없어지니까 선거 때문에 이 말도 못하고 저 말도 못하고 엉거주춤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구호를 내놨는데 그것은 2002년 우리 이회창 후보의 구호이고 '든든한 대통령'은 DJ가 만든 구호"라며 "자기 구호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를, 1997년 대선 때 DJ는 '든든해요'를 각각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올리면서 "계좌추적을 해보면 그 돈이 들어간 계좌가 나와 있다. 그리고 박연차한테 노 전 대통령이 전화해서 돈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며 "그렇게 나와있는데 딱 잡아떼고 거짓말을 한다. 지도자가 될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이 문제"라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최근 북핵 위기와 관련, "진보좌파 정권에서 북한에 가져다준 돈이 70억 달러가량이다. 그 돈을 북한에서 얼마나 요긴하게 핵개발 자금으로 썼겠나"라며 DJ·노무현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유사시 대한민국의 첫 타격점은 인천공항으로 본다. (북한이) 인천공항에 미사일 때리고 마비를 시켜놔야 외국에서 전쟁 물자나 수송기가 못 들어온다"며 인천 시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번 대선 판세로는 "지금 여론조사 수치가 우리 자체 조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영남에 가보면 과거 우리를 지지했던 압도적인 지지세가 살아났고 충청도에서 우리 성향의 분들이 뭉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홍 후보는 "대한민국의 3대 적폐 세력은 종북세력, 민주노총, 전교조라고 본다"면서 "청년고용 문제의 원인이 강성귀족노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경 부활이 급선무"라면서 "독립적으로 부활해 여기 인천에 본부를 둬야 한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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