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집권하면 통합내각…민주당·한국당서도 인재 쓰겠다"(종합)

입력 2017-04-20 12:48   수정 2017-04-20 12:49

안철수 "집권하면 통합내각…민주당·한국당서도 인재 쓰겠다"(종합)

"최적의 협치 틀 만들 것" "계파정치 매몰돼 무능한 사람 쓰면 안돼"

염두에 둔 총리 후보 확답 안해…"섀도 캐비닛 아니라 오픈 캐비닛"

安風 주춤 지적에 "지지율 보고 정치 안해, 제 소신·정책·리더십 국민이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0일 "집권하면 통합내각을 하겠다"며 "현재 다른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등용해 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서울마리나클럽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집권하고 나면 다른 당들과 의논해서 최적의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며 "분명한 것은 저는 통합내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진 계파정치에 매몰돼 유능한 인재가 많은데도 널리 등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편에서 무능한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겼다"며 "그래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되고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차기 내각에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소속도 등용하겠다는 것인지를 묻자 "물론이다. 다들 대한민국 인재 아닌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최적의 인재가 다른 당에 있다면 그 사람을 쓰겠다"고 답했다.

염두에 둔 국무총리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안 후보는 "총리 자격 있는 분들 많으시다. 총리뿐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여러 중요한 일을 할 인재가 정말 많다"며 "저는 섀도 캐비닛이 아니라 오픈 캐비닛을 하겠다. 다른 캠프에 있는 분도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진보형·보수형·사회통합형 등 염두에 둔 총리의 스타일을 묻자 "지금은 진보·보수 나눌 때가 아니다"라며 "정의에 진보·보수가 어디 있나. 기본에 해당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점에서 그런 이분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국무총리에게 규정된 대로 충분히 역할을 드리겠다"며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의 크기도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안풍(安風)이 다소 주춤한 것 같다는 지적에는 "지금까지 지지율을 보며 정치하지 않았다"며 "국민만 보고 정치했다. 결국 제가 가진 소신, 정책, 리더십을 말씀드리면 국민께서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TV토론에 대해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식이었지만 이번 대선이 워낙 짧은 기간에 이뤄지는 만큼, 후보자 검증을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회의원 39석의 국민의당으로는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40석을 말하지만, 150석 이상 갖고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었나"라며 반문했다.

안 후보는 "결국 대통령 한 사람이 얼마나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느냐, 유능한가, 그게 정말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며 "제가 집권하면 대한민국은 정치의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고, 정당별 의원 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의 과정은 압축경험을 넘어 농축경험한 기간이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당 대표도 두 번 하고 대부분의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그 과정을 통해 제 뜻을 관철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나름대로 알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새정치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는 요구에는 "새정치는 세상 바뀌는 걸 막는 기득권 정치와 싸우는 것"이라며 "실제로 작년 총선 때 3당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 새정치한다고 노력한 하나의 성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있을 당시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 인수에 찬성해 포스코가 약 1천900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안 후보는 "인수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회사 측 설명에 따라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대선은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라며 "실력이 빽을 이기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 상속자들의 나라가 아니라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빗대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씨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말 잘 듣는 사람, 줄 잘 서는 사람이 아니라 전국에서 최고의 인재를 찾아 중용하겠다"며 "대한민국 정부 드림팀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말 잘 듣는 사람, 줄 잘 서는 사람'은 안 후보 측에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패권주의 세력'이라고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해 온 표현이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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