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이기형·조향·손소희…탄생 100주년 문인들 기린다

입력 2017-04-20 13:34  

윤동주·이기형·조향·손소희…탄생 100주년 문인들 기린다

대산문화재단·작가회의, 27∼28일 기념문학제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시인 윤동주·이기형·조향·최석두, 시조시인 박병순, 소설가 손소희.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의 문학세계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7∼28일 '2017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2001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문학제는 올해 주제를 '시대의 폭력과 문학인의 길'로 정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분단·근대화 등 격변의 현대사를 살아낸 이들 문인이 한국문학의 길을 냈다는 뜻에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1917∼1945)가 눈에 띄지만 다른 문인들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시집 '망향'과 '설제' 등을 남긴 이기형(1917∼2013)은 재야 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들을 써 '통일시인'으로 불렸다. 한국전쟁 당시 월북해 작품활동을 계속하다가 폭격으로 생을 마감한 최석두(1917∼1951)는 이기형과 함께 남북분단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시인이다.




손소희(1917∼1986)는 '태양의 계곡', '원색의 계절' 등의 소설로 여성의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하며 여성수난이라는 주제를 심화시킨 작가다. 조향(1917∼1984)은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하며 시단에 모더니즘을 적극 받아들였고, 박병순(1917∼2008)은 시조문학의 부흥과 한글 보급 운동에 헌신한 시조시인이다.

문학제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는 이들 문인에 대해 "똑같이 식민지 말기를 겪으며 한글을 배제한 일제 언어정책의 피해를 봤다. 여성과 모더니즘이 문학에 등장한 시기이자 남북의 팽팽한 긴장감을 문학으로 서술한 분단체험의 세대이기도 했다. 이런 자장 안에서 이 분들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문학제 첫날인 27일은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심포지엄이 열린다. 기획위원장인 홍정선 인하대 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맹문재(이기형), 황현산(조향), 이상숙(최석두), 신수정(손소희), 정과리·유성호·김응교(이상 윤동주) 등 연구자들이 작가론을 발표한다.

이튿날은 오후 7시30분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문학의 밤 행사가 있다. 박병순 시조시인의 작품을 유병록 시인이 낭송하고, 윤동주 시를 신철규 시인과 가수 트루베르가 협연으로 노래하는 등 시와 노래·무용이 어우러진다. 가을에도 '윤동주 시그림전'과 '윤동주 문학기행' 등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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