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교육대학 총장 후보 1순위에 선정된 A교수가 수업 시간에 장애인 학생이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교내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해당 교수의 총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교수협의회 일부 교수들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었다며 총학생회의 요구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부산교대 총학생회는 20일 교내 한새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는 당연하며 이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며 "A교수의 발언은 총장 자질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전국의 교육대학은 물론 장애인 단체와 연대해 A교수의 거취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교수들이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이런 행동의 적절성을 지적하자 해당 교수들의 해임도 요구하겠다고 공언했다.
A교수는 지난달 한 수업에서 교사의 자질을 이야기하다 '예전에는 입학 전에 신체검사를 했다. 짝다리거나 귀가 잘 안 들리는 학생은 무용에서 티가 난다. 아이들이 교사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만큼 노력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후 교내에 이런 발언을 문제 삼은 익명의 대자보가 붙었고 A교수가 해당 학과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나서야 대자보가 철거됐다.
A교수는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더 노력해 일선에 나가서 수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당부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의 한 교수는 "A교수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는데도 총학생회는 문제 제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견해 차이 탓에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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