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주적을 주적으로 못 불러"…문재인에 '맹폭'

입력 2017-04-20 15:19   수정 2017-04-20 16:36

바른정당 "주적을 주적으로 못 불러"…문재인에 '맹폭'

"가슴이 철렁했다…文 안보관, 도저히 이해안간다"

"팩트폭격기, 사이다 발언, 활명수 논리" 劉 띄우기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바른정당은 20일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피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문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격해 보수표를 결집하는 동시에, 유승민 후보가 위기의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로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누가 주적인지 말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고 국군통수권자로 국가를 지휘하고 보위하느냐"면서 문 후보를 비판했다.

전날 KBS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북한이 우리 주적이냐"는 유 후보의 질문에 문 후보가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맹공에 나선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은 문 후보야말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구나, 대한민국을 보위할 의사가 없구나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은 "어제 TV토론을 보고 가슴이 철렁한 느낌이었다"면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되면 우리 운명이 어떻게 될지에 밤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을 향해서 주적이라는 표현을 제대로 못 하는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도록 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역시 공동선대위원장이 정병국 전 대표는 문 후보에 대해 "귀를 의심했다"면서 "문 후보의 국가관, 시국관, 안보관 등 이런 부분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설거지는 여자가 할 일이라고 했다가 거센 비판에 전날 TV토론에서 사과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제발 더 이상 보수 이름으로 보수를 희화화하고 보수를 욕보이지 말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주적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후보, 아마추어같이 불안한 후보, 막장행태를 부리면서도 부끄러움을 잊은 후보들을 보면서 허탈함과 우려를 감출 수 없었다"면서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김 사무총장은 홍 후보의 '스트롱맨' 주장에 대해 "철권통치 독재자가 되겠다고 하는 주장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보수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는지에 대한 논란과 관련, "문 후보의 말 바꾸기가 청룡열차 타는 것처럼 어지럽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문 후보는 정부에 자료가 있다고 했다. 국정원에 있는 대북 접촉 메모를 지금이라도 공개해서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면서 "국정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유 후보에 대해 TV토론에서 "모든 면에서 잘했다"면서 남은 TV토론에서 "국민은 '역시 유승민이 대통령감이구나' 확신을 갖고 점점 지지를 넓혀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무성 의원은 "유 후보야말로 각 분야에 대해 확고한 철학과 신념, 정책적 역량 갖춘 인물이라는 것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유 후보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팩트폭격기' 유승민 후보의 사이다 같은 발언과 활명수 같은 논리가 돋보였다. 한마디로 격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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