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외무성이 자체 홈페이지에 한국과의 '소녀상' 갈등, 한반도 정세불안을 이유로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공지해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으로의 학생 파견도 잇따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히메(愛媛)현 마쓰야마(松山)시는 올해 7월 중학생 10여명을 일주일간 경기도 평택시로 파견하려 했으나, 갑작기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마쓰야마시가 2006년부터 '우호 도시'인 평택시에 인재육성 차원에서 매년 학생들을 보냈으나, 최근 평택시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되자 "학생 파견에 시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 앞에 시민 성금으로 만든 소녀상을 트집잡은 것이다.
교도통신은 마쓰야마시가 한국의 불안정한 정세 등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앞서 나라(奈良)현의 학교법인 지벤(智弁)학원이 운영하는 지벤학원 고등학교 등 3개교는 이달로 계획했던 한국으로의 수학여행을 연기했다.
수학여행에 지벤학원 와카야마 고등학교와 나라칼리지고등부를 포함해 3개교 500여명이 닷새간 서울·경주·부여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들 학교의 수학여행은 40년 넘게 이어져 온 연례행사였지만 일본 외무성이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한반도 정세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자 학교법인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성은 지난 11일 자체 운영하는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으므로 한반도 정세에 관한 정보에 계속 주의해 달라"며 "한국에 머물고 있거나 한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최신 정보에 주의해 달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문부과학상은 지난 14일 중의원 문부과학위원회에서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한국에 있는 일본인학교에 대해 앞으로 (관련) 정보에 주의하라고 요청하는 문서를 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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