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자취 감췄다가 수질 개선돼 회귀…"너무 많아 개체 확인 불가"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생명의 강 울산 태화강에 보호 야생동물 황어가 올해 수만 마리 회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1980년대 중반 무렵 자취를 감췄다가 2005년부터 태화강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황어가 올해까지 13년 연속 회귀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는 3월 20일께 나타나 4월 14일 전후 다시 바다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회귀한 황어의 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많이 회귀하기 시작한 3년 전부터 매년 수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태화강은 물론 회야강 일대 지류 하천에서까지 황어가 많이 목격되었다.
시 관계자는 "너무 많아서 개체 수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태화강 상류 얕은 곳에서 헤엄치는 황어나 수중카메라에 잡힌 모습 등을 토대로 추산할 뿐"이라고 말했다.
황어는 맑은 강에서 부화해 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지내다 산란기인 3, 4월 자기가 태어난 강 등으로 다시 돌아와 자갈밭이나 모래밭에 알을 낳는 회귀성 어종이다.
황어는 1980년대 중반까지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일대 태화강 상류까지 많이 올라왔지만,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울산시의 태화강 수질 개선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대표 회귀어종인 연어가 2003년부터 회귀하고, 2년 뒤 다시 황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시 관계자는 "황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에 깨끗한 민물 냄새를 맡고 상류로 올라오는 데 수심 50㎝ 전후의 자갈밭에 알을 낳는다"며 "하지만, 하천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펄이 많으면 되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시는 태화강의 생태계가 1980년 이전 모습으로 복원되면서 예전의 어종이 다시 서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013년 황어를 시 보호 야생생물로 지정했고, 보호 기간은 회귀어류가 산란하는 시기인 매년 3월 15일∼4월 14일이다. 이 기간에 포획하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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