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베네수엘라 정부, 트럼프 취임식에 6억원 기부

입력 2017-04-20 15:35  

'경제난' 베네수엘라 정부, 트럼프 취임식에 6억원 기부

총 1천216억원 모금…'기부액 제한' 오바마 첫 취임 때의 배 수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영기업의 미국 자회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미국 자회사 시트코는 지난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50만 달러(약 5억7천만 원)를 기부했다.

기부금액은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가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외국 국적자는 기부할 수 없지만 시트코는 베네수엘라 국영회사의 미국 내 법인이라 기부가 가능했다.

시트코의 기부액은 펩시(25만 달러·2억9천만 원), 월마트(15만 달러·1억7천만 원), 버라이즌(10만 달러·1억1천만 원) 등 미국 내 내로라하는 기업이 낸 돈보다 많았다.

AP통신은 "PDVSA는 최근 시트코의 지분 약 50%를 러시아 로스네프트로부터 15억 달러(1조7천억 원)를 빌리는 데 담보로 내놨다"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최고경영자(CEO)로 있었던 엑손모빌과 JP모건체이스가 낸 기부금은 시트코와 같은 50만 달러였다.

합병 문제에서 정부 승인을 앞둔 기업도 적지 않은 돈을 내놨다.

통신업체 AT&T는 210만 달러(23억9천만 원)를 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기업으로 꼽혔다. AT&T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하려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반독점법 위반 조사로 몸살을 앓은 퀄컴도 100만 달러(11억4천만 원)를 기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보잉, 다우케미컬, 화이자도 퀄컴과 같은 액수(100만 달러)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썼다.

전체적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금으로 내놓은 기업과 개인은 모두 40곳으로 집계됐다.


개인으로는 카지노업계 거부인 셸던 아델슨이 500만 달러(56억9천만 원)를 기부해 취임식 사상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카지노 재벌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필 러핀도 100만 달러를 흔쾌히 냈다.미국 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를 비롯한 NFL 구단주들도 취임식의 거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위한 기부금 총액은 1억670만 달러(1천216억 원)로 나타냈다.

이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모인 5천300만 달러(604억 원)의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오바마 대통령 때는 기부액이 5만 달러(5천700만 원)로 제한이 있었다. 로비스트나 기업의 기부도 원천 봉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에 기업의 기부를 100만 달러까지 받고 개인 기부액 상한도 25만 달러로 완화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부액 상한을 두지 않았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는 취임식 때 받은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공개할 의무는 없다.

정권 인수위는 다만 기부금 가운데 쓰고 남은 돈은 자선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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