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적재량 기존보다 66% 증가"…2045년까지 취역
한반도 유사시 여러 차례 '위력출동'으로 존재감 과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로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B-52의 성능이 60% 넘게 향상되고, 취역 기간도 오는 2045년까지로 확대된다.
베트남전, 걸프전 등에서 위용을 떨친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는 정밀유도폭탄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 최대 32t의 무기를 적재한 채 미 본토에서 발진해 중간급유 없이 최대 시속 1천㎞의 속도로 2만㎞까지 비행할 수 있는 전천후 전략폭격기다.
그러나 냉전이 한창이던 1961년 처음 취역해 올해로써 56년이 되는 이 폭격기는 성능 개량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화작업을 통해 '슈퍼 폭격기'로 다시 태어난다.
미 군사 전문매체 스카우트 워리어는 19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운영 중인 76대의 B-52H에 대해 디지털 데이터 링크, 이동 지도 표시 시스템, 차세대 항전장치, 적재 무기현대화 등 다양한 현대화작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맨 먼저 주목할 것이 바로 '내부 무기창 개량' 작업이다. 약 3천6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작업이 완료되면 B-52는 날개 하단 파이런에 든 12발 외에도 8발의 합동 정밀직격탄(JDAM)을 추가로 적재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경우 외부에만 JDAM을 적재할 수 있었지만, 이 작업이 끝나면 JDAM뿐만 아니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ER) 일부도 내부 무기창에 실을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내부 무기창 개량작업으로 무기 적재량이 기존보다 66%가량 늘어나게 돼 예전보다 적은 출격으로도 훨씬 많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날개 하단에 싣는 폭탄을 제거함으로써 연료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량작업 과정을 거쳐 연내 공군에 인도되는 첫 B-52H는 내부 무기창을 통합해 JDAM를 발사할 수 있다. 이어 오는 2022년에 완료돼 인도되는 폭격기는 JDAM, JASSER-ER 폭탄은 물론이고 전자방해 기능을 탑재한 항공기 발사 소형 미끼탄(MALD)도 장착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통신과 항전장치 등의 개량도 이뤄진다. 비행 중 항공기 승조원들이 임무를 변경하거나 표적 데이터를 관련 시스템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전투 네트워크 통신 기술 개량' 작업도 추진 중이다. 2021년까지 마칠 예정인 이 작업에는 1조 2천500억여 원이 투입된다.
관계자는 이미 8대가 이 작업을 마쳤다면서 "이를 통해 출격하기 15∼20시간 전에 확보한 정보를 사용하는 대신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어 작전 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B-52H는 B-1B '랜서'와 B-2 '스피릿' 등 신형 전략폭격기의 잇따른 취역으로 핵무기 투하보다는 순항미사일과 JDAM 등의 발사체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B-1B 및 B-2와 함께 미국 전략폭격기 '3총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B-52H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기 와중에 여러 차례 한반도에 출격해 위력을 과시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