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60대 시각장애인이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17시간 만에 폐가에서 떨다가 구조됐다.
20일 경기 양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양주시에 사는 A(66·1급 시각장애)씨가 연락 없이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과 경찰 인력 약 30명이 투입돼 일대를 샅샅이 뒤졌으나 자정까지 A씨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수색은 일단 종료됐다.
다음날인 이날 오전 7시께 수색이 재개됐다. 이번에는 인력 70여명, 경찰 인명 구조견 2마리, 소방서 드론 1대가 동원됐다.
범죄 피해 가능성이나 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색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동네 주민들은 마을 방송을 하는 등 A씨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그러던 중 인근 폐가에서 A씨를 찾았다는 주민 제보가 들어왔고, 119대원들은 즉시 A씨 구조활동에 나섰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17시간 만인 이날 낮 12시 15분께였다.
폐가에서 발견된 A씨는 몸에 타박상을 입고 저체온 증상을 보였다. 이동하던 중 길을 잃은 A씨는 해가 지자 추위를 피해 폐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병원 치료를 받은 후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소방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의용소방대원은 물론, 마을주민들까지 나서 소중한 생명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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