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창원=연합뉴스) 지성호 김동민 기자 =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경남에서 희생된 민간인 합동 위령제·추모식이 20일 창원시와 거창군에서 잇따라 열렸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남유족회는 이날 오후 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공설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제1회 경상남도 합동 추모제'를 열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날 첫 경남도 합동 추모제는 2015년 10월 13일 '경상남도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도의회에서 통과되고 2016년 12월 예산안이 통과됨에따라 열릴 수 있었다.
유족회 관계자는 그동안 경남지역 추모제는 개별적으로 열리고 있었고, 현재도 거창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따로 진행된다며 '경남도 합동 추모제'는 개별 추모제와 별개로 매년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조기 대선과 관련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미 작년 4월 경남유족회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된 행사이기 때문에 대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유족회측은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 안병학 창원시 교육장, 전국유족회, 도내 유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통제례와 종교의례로 추모제를 지내고 추모사, 헌화 및 분향을 하는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일부 유족은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눈시울을 붉히며 손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노치수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6년이 지났지만 희생된 영혼과 유족의 상처는 아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모든 희생자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족회 측은 한국전쟁 전후 경남지역 민간인 희생자를 약 21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거창지역 유족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희생자 유가족, 거창군 부군수,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창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제67주년 거창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거창지역 국민보도연맹사건 연루자 등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 넋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행사는 합동 위령제, 추모식, 추모노래 제창,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하태봉 거창부군수는 추모사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역사적 비극은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일부 은폐되고 왜곡됐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합동 위령제가 긴 세월 편히 눈감지 못하신 영령들의 한과 유족들의 오랜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바란다"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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