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의 최장수 애니메이션 '심슨가족'(The Simpsons)이 19일(현지시간)로 30돌을 맞았다.
이날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심슨가족은 1987년 4월 19일 미국인 가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선보였다.
심슨가족은 1987년 폭스방송의 '트레이시 울먼 쇼'에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역사가인 모린 퍼니스는 심슨가족을 "처음엔 트레이시 울먼 쇼와 상업 광고 사이의 '범퍼'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심슨가족은 초기에 프로그램 사이를 채우는 완충재 역할을 하다가 1989년 겨울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초반 캐릭터는 현재의 심슨가족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심슨가족은 아빠 호머, 엄마 마지, 자녀 바트·리사·매기의 일상을 풍자로 담아내 인기를 끌었다. 유머는 물론 정치에서 종교에 이르기까지 세태를 반영한 소재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년 3월에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실제로 대통령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자 16년 전 심슨의 예언이 적중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심슨가족에서 나온 단어인 'embiggen'(확대하다), 'cromulent'(적합한·만족스러운)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실리기도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만화로 자리 잡았다.
NPR은 "30년이 지나고 심슨가족은 미국 가정의 일부가 됐다"고 전했다.
심슨가족을 탄생시킨 작가 맷 그레이닝은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유명인사 반열에 올랐다.
기술 발달과 디지털 애니메이션 도입으로 초기보다 제작은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에피소드 하나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고 제작진은 설명한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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