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DJ 비서실장으로 끝내는게 좋아…욕심내면 과욕"
"햇볕정책 공도 있고 과도 있어…사드입장 선회, 상황 바뀌었기 때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안 후보가 집권할 경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영원한 김대중(DJ)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끝내는 게 좋지 욕심내면 과욕, 노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YTN과 채널A에 잇달아 출연해 "임기가 3년 남았는데 국회의원 이상 좋은 게 어디 있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솔직히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돼서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초대 평양 대사나 한번 해봤으면 하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전날 TV 토론회에서 'DJ의 햇볕정책에도 공과가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모든 것은 공과가 있다"며 "햇볕정책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 공도 있지만 과도 있는 것은 상황 변화에 따라 고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국민적 합의가 일부에서 없는데도 우리가 그렇게 밀어갔다고 하는 것,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도 말썽이 있다고 하면 가급적 그런 대북정책은 먼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에 대한 안 후보의 입장이 찬성 쪽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강경론자고 북한 김정은이 핵실험·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우리를 공격하겠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맞는 안보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좋다. 사드도 똑같다"며 "선거전에 들어가니까 의원총회를 열고 있지 않지만, 후보의 말이 당론"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해진데 대해서는 "지금은 조금 조정기이지만, 분명한 것은 문재인 후보는 거기 선에서 딱 묶여 있다"며 "조정기를 초반전에 맞았기 때문에 좋지, 만약에 종반전에 맞는다고 하면 어떻게 됐겠나"라고 되물었다.
안 후보가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집권시 차기 내각에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인사도 등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선 "동의한다"며 "미국에서도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되면 공화당 국방장관을 쓰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보혁 간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인재를 고루 써야지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처럼 자기들끼리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세력과는 함께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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