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중동을 순방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하루 일정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양국간 군사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집트 양국 간 테러 대응, 안보 사안을 포함해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동맹인 이집트 엘시시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엘시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 아래 양국이 지속적으로 군사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매티스 장관은 이집트 국방부 청사에서 군대 사열을 받은 뒤 세드키 솝히 국방장관과 회동을 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집트 방문은 엘시시 대통령이 이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한 다음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양국 간 연속 회동은 버락 오마바 미국 정부 때 냉각된 미국-이집트 관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집트 국방장관 출신의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권을 거머쥐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를 받지 못했다.
오바마 정부는 엘시시 주도의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이집트 정부와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애를 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앞서 중동 첫 순방 국가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오후 이집트를 떠나 이스라엘,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이집트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나이반도 북부 지역을 공습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 18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 작전은 지난 9일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와 탄타에 있는 콥트 교회를 겨냥한 폭탄 테러로 최소 45명이 숨진 다음에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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