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푸틴·이방카 등도 이름 올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0일(현지시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명단을 발표했다.
타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포함됐다.
김정은은 5가지 범주로 나눠 선별한 100인 중 지도자(leaders) 항목에 들어갔다.
타임은 개척자(pioneers), 예술가(artists), 지도자, 타이탄(titans), 아이콘(icons) 등 5가지 범주로 100인을 뽑았다.
김정은의 프로필은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작성했다.
6자회담 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는 김정은에 관해 쓴 프로필에서 "변덕스러운 그는 집권 5년을 맞아서도 유연해지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외숙부 장성택을 비롯해 공개처형 또는 숙청한 인물이 300명을 넘었고 최근 VX 신경가스로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정은이) 국제사회가 수용할 만한 3세대 지도자가 되리라는 애초 희망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의 인물 프로필은 각계 유명인사들이 정한다.
김정은과 함께 지도자 범주에는 트럼프가 역대 2번째로 포함됐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들어갔다.
주요 국가 정상 중에는 트럼프 외에도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포함됐다. 쿠슈너와의 갈등 속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배제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이름도 들어갔다.
타임은 트럼프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어 최초로 소송을 낸 밥 퍼거슨 워싱턴 주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인준에 반기를 들다 상원내 발언권을 박탈당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았다.
트럼프와 껄끄러운 관계인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들어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우주 탐사구상을 발표한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도 포함됐다.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 엠마 스톤, 가수 엘리샤 키스,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를 정상에 올려놓은 르브론 제임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가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하는 데 기여한 테오 엡스타인 단장,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2017 슈퍼볼의 영웅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등도 타임의 100인에 들었다.
타임 편집장 낸시 깁슨은 "이번에도 (선정과정이) 다소 복잡했다. 어산지, 코미, 배넌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