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쿠데타·촛불의 헌법학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건축의 표정 = 송준 지음.
작가이자 건축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젠트리피케이션(상권이 활성화된 뒤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해 원래 그 지역에 기반을 뒀던 상인이나 사람들이 떠나는 현상) 시대, 젠트리피케이션의 대척점인 '도시 르네상스'의 선두에 있는 영국 건축을 살핀다.
'도시 르네상스'는 도시 내부에 효율성과 쾌적함을 극대화한 친환경 고밀도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과 등하교,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거지와 활동공간이 함께 존재하는 압축된 도시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같은 크기의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4분의 1만으로도 유지가 되는 '친환경 하이테크 건축'인 런던 시청과 런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거킨 타워, 런던의 슬럼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페컴 도서관 등은 친환경적이고 상생하는 런던의 도시 풍경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쌍둥이 주택'(건물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가 닮은꼴 구조를 이룬 집)과 '줄줄이 집' 같은 영국 특유의 거리 풍경도 그대로 보존되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다.
잉글랜드 건축과는 또다른 힘을 지닌 스코틀랜드 건축도 소개한다.
글항아리. 444쪽. 1만8천500원.
▲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 책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로 잘 알려진 일본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44)의 강연과 인터뷰, 대담, 기고문 등을 묶은 책.
거침없는 말투로 '대학도, 교양학과도 필요없다'고 단언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가 문학적으로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힙합과 혁명의 공통분모를 찾기도 하는 등 자유로운 사유를 보여준다.
여문책. 김소운 옮김. 292쪽. 1만7천800원.
▲ 시민쿠데타 = 파리정치대학 정치학과 교수인 로맹 슬리틴과 에세이스트 엘리사 스위스가 대의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선거 제도에서 변화를 시도한 민주주의 실험들을 소개한다.
스페인의 시위대가 주축이 돼 세운 정당인 스페인의 '포데모스', 스웨덴에서 시작해 전 유럽으로 확산한 '해적당,', 아르헨티나 '네트워크당' 등은 시민과 정당의 끊어진 연결고리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다.
정당의 형식을 빌리지 않고 스마트폰 앱으로 시민들이 직접 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프랑스의 '라프리메르', 국회의원 출마자를 온라인에서 공개 모집한 뒤 추첨으로 선정된 후보를 실제 선거에 내보낸 '나의목소리' 운동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추첨 민주주의'를 현대적으로 구현하려 시도한다.
아르테. 임상훈 옮김. 240쪽. 1만5천원.
▲ 촛불의 헌법학 = 헌법학자인 이준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국정농단' 사건의 시작부터 촛불 집회, 대통령 탄핵 결정까지 과정을 지켜보며 각 사건에서 제기된 헌법적 쟁점을 해설한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문을 되짚으면서 그 안에서 헌법의 규정과 의미, 논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설명한다. 후마니타스. 37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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