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연구학회 학술대회 축사…"대북정책, 지속성 인정하고 변화 얘기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1일 "중요한 것은 (남북간) 단지 대화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어떤 대화를 어떤 방식으로 해서 이(북핵)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북한연구학회가 서울 이화여대에서 개최한 춘계 학술대회 축사에서 "대화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정부 비망록'을 거론하며 "북한의 핵 위협 '습관화' 전략에 길들여 질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북한의 악습을 끊을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도 강조했다.
당시 비망록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 관철 사업이 '일상화'됐고, 이제는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자기들의 전략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굉장히 무서운 말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홍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의 방향과 관련해 "지속성을 인정하고 변화를 얘기하면 좋을 것 같다"며 차기 정부를 염두에 둔 당부도 에둘러 내놨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안으로서 제시된 정책들을 살펴보니 사실 많은 것들은 이미 신뢰프로세스나 그 전의 대북정책에 들어있는 것이라서 구체화된 내용들은 상당히 지속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속성에 기초해서 새로운 변화, 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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