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엔 4분, 출동엔 7분…경찰 '뒷북' 권총 농협강도 대응

입력 2017-04-21 15:28   수정 2017-04-21 15:53

범행엔 4분, 출동엔 7분…경찰 '뒷북' 권총 농협강도 대응




(경산=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강도는 4분 만에 떠나고 경찰은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하고.

경북 경산 농협 총기 강도 사건 때 경찰 현장 출동이 지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경북지방경찰청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사건 용의자는 전날 오전 11시 55분에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침입해 돈을 털고서 11시 59분에 달아났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4분.

반면 경찰은 112 지령을 받고서 7분 뒤에 도착했다.

농협 직원은 강도가 침입하자 오전 11시 56분에 경비업체에 연결된 비상벨을 눌렀다. 경비업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전 11시 57분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경산경찰서 자인파출소 직원은 낮 12시 4분에 순찰차를 타고 도착했다.

이미 용의자는 5분 전에 도주한 이후였다.

이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지적에 대해 경찰은 넓은 면적을 담당하는 면 단위 치안센터나 파출소 특성상 현장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자인면에 있는 자인파출소에서 사건이 난 자인농협 하남지점까지 직선거리는 2.8㎞다. 일반 도로로 간다면 거리는 4.3㎞다.

자인농협 하남지점이 있는 남산면에는 경산경찰서 남산치안센터가 있지만, 평소 순찰차 없이 1명이 근무한다.

이 근무자는 당시 외근 중이어서 인근 자인파출소 직원이 출동했다.

남산치안센터에서 현장까지 직선거리도 약 3㎞다.

경찰 관계자는 "지령을 받고서 곧바로 움직였지만, 거리가 멀어서 시간이 걸렸다"며 "좁은 면적을 담당하는 도심지 지구대나 파출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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