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도시민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거둔 전북 남원시가 '귀농·귀촌 정책 우수 자치단체'라는 영예를 차지했다.
도시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책을 빠짐없이 마련하고 그들이 농촌에 적응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철저히 돕는 것이 남원시 귀농·귀촌 정책의 핵심이다.
남원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주택이다.
주택 마련에는 최소한 1억∼2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농촌 정착에 확신이 없는 도시민으로서는 선뜻 투자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남원시는 먼저 농촌 주택을 구입하거나 신축하려는 도시민에게 7천500만원을 연리 2%,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융자해준다.
농촌 빈집을 직접 고쳐 쓰려는 도시민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수리비를 준다.
이사 오는 도시민에게는 100만원의 이사비를 주기도 한다.
도시민 입장에서는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남원시는 농촌 흉물로 변해가는 빈집을 자연스럽게 없애는 효과를 보고 있다.
'숲 속 전원마을'은 도시민끼리 마을을 이뤄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한 주택 정책이다.
2018년까지 16억원을 들여 주천면에 조성하고 있다.
'소규모 삶 터'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도시민 5가구 이상이 입주하면 상하수도와 도로 등의 거주 기반시설을 해준다.
예비 귀농인이 임시로 머물며 농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농사일을 실습할 수 있는 '체재형 가족실습농장'도 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춰주는 일에도 열심이다.
가족과 함께 이주해 1년 이상 거주하며 100시간의 교육을 마친 귀농인에게는 최대 3억원의 창업자금을 융자해준다.
농사지을 논밭이나 농기계, 화물차 등을 사는 데 필요한 자금이다.
놀리는 땅의 매매나 임대를 알선해주고, 한국농어촌공사 도움을 받아 일정한 규모 농경지를 1년 동안 빌려주기도 한다.
원예작물 재배 시설비, 생산단지 육성자금, 농산물 저온저장고 설치비 등 농사를 짓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50%까지 보조해준다.
고등학생 자녀에 대한 수업료와 입학금, 최고 400만원의 출산장려금 등은 덤이다.
남원의 편리한 교통환경과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귀농 귀촌인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
남원은 천혜의 비경과 생태계를 품은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의 중심지며 자연을 닮은 응축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국내 최초 문화도시이다.
천부지지(天府之地·하늘이 정해준 고을), 옥야백리(玉野百里·비옥한 들판이 넓은 땅)라 불렸던 섬진강 유역 옥토 분지에서 지리산 고랭지까지 고르게 구성돼 재배하고 싶은 작물의 선택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광주대구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 KTX 전라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를 쉽게 오갈 수도 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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