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스트롱 세탁기', 유승민 '자전거·전기스쿠터'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김동현 서혜림 박수윤 기자 = 각 당의 대선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이색 유세를 벌이고 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유세 장소에서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눈을 맞추는 '쌍방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유세차 바로 앞에서 내려 무대에 오르는 동선이 아니라, 길을 걸으면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기념 셀카' 요청에 응하는 뚜벅이 유세다.
연설을 마치고 여건이 되면 '힐링허그' 시간도 가진다.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겠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또 각종 유세단을 띄워 세몰이에 나섰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들이 참여한 '블랙리스트 유세단'이 다음 주 활동에 들어간다. 청년들이 주축을 이룬 '엄지척 유세단', 경로당 등을 찾아가는 '7080 여성유세단'도 활동 중이다.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을 상징하는 녹색의 바람개비를 유세차 전면에 달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안풍(安風)'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전날 서울 남대문시장 유세 때 처음 등장한 바람개비를 늘려갈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 전용 유세차 두 대를 마련했다. 유세차는 화제가 됐던 선거 벽보와 같은 콘셉트로 꾸몄다. 안 후보가 두 팔을 번쩍 치켜든 모습이다. 안 후보 뒤로는 '미래'라는 글자를 넣었다.
박지원 상임 선대위원장이 서쪽의 호남 유세를,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이 동쪽의 영남 유세를 맡고 안 후보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람 인(人)'자 형태의 유세 동선을 짰다.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국가 대개혁'이라는 구호에 맞춰 유세 현장에 '홍준표 세탁기'를 등장시킬 계획이다.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겠다"는 홍 후보의 발언이 화제를 뿌렸던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가 지난 13일 언급했던 '삼성 세탁기'에 영웅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옷차림의 홍 후보 모습을 붙여 선보인다.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박종희 유세기획단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규모 유세가 있을 때 대한민국의 부정부패와 안보 불안 등 적폐를 홍준표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 이벤트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학생들 중심으로 구성된 '홍풍(洪風) 유세단'과 북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열기 고조팀' 등 청년 중심의 다양한 유세단을 활용할 계획이다.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유세차 대신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를 이용한 거리 유세를 벌인다. 빠듯한 자금 사정을 고려해서다.
1톤 화물차를 유세차로 제작하는 비용은 평균 2천500만 원, 전기 스쿠터는 150만 원이다. 소음과 매연이 없는 자전거나 전기 스쿠터를 타면 전통시장과 좁은 골목을 누빌 수 있고, 시민과 눈높이를 맞춰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점도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둔치에서 120여 대의 자전거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희망 페달 자전거 유세단' 발대식을 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유세 콘셉트가 "소음과 공해, 돈이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기호 9번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는 근접 경호를 두지 않으면서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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