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농도 '최고'…경기보건환경연 조사 결과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힐링' 열풍이 불면서 건강을 위해 숲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숲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를 많이 흡입할 수 있기때문일 것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균·곰팡이·해충을 쫓고 자신의 바로 옆에서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도록 내뿜는 다양한 휘발성 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피톤치드에 속하는 성분은 수백 가지에 이르지만 피넨(Pinene)과 캄펜(Camphene) 등 20여 가지 성분이 사람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이고, 혈압을 낮추며,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등 건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항균물질이고 건강에 좋은 이 피톤치드를 많이 들이마시기 위해 산림욕을 하거나 등산을 하려면 언제 어디로 가면 좋을까.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산림휴양공간에서 임상에 따른 피톤치드 농도 비교'(연구자 최양희·김미정·이용기·한현수·정병환)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는 여주 황학산 수목원 내 소나무 및 측백나무(침엽수) 밀집지역 2곳과 침엽수(소나무)·활엽수(신참나무) 혼합지역, 활엽수(신참나무) 밀집지역 등 4곳의 사람 코 높이(1.5m)에서 채취한 공기를 10개월간 채취,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22일 이 자료를 보면 결론적으로 피톤치드를 많이 들이마시기 위해서는 숲은 활엽수림보다 침엽수림, 계절은 봄·가을보다는 여름, 하루 중에는 한낮보다 밤이나 이른 아침에 산림욕이나 등산을 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숲 종류별 피톤치드의 연평균 농도는 침엽수림이 0.840㎍/㎥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활엽수림의 연평균 피톤치드 농도 0.310㎍/㎥보다 1.7배 높은 것이다.
계절별로는 여름(7월) 0.891㎍/㎥, 가을(11월) 0.405㎍/㎥, 봄(3월) 0.216㎍/㎥ 순으로 평균 농도가 높았다.
계절별 최고와 최저 평균 농도 차이는 혼합림이 7.8배로 컸고, 활엽수림은 2.3배로 비교적 적었다.
하루 중 시간대별 피톤치드 농도는 아침이 가장 높았고, 한낮인 오후 3시가 가장 낮았다. 이는 야간에 지표냉각으로 피톤치드가 지표 부근에 머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피톤치드 농도는 공기 중 오존 농도가 증가할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도 보건환경연구원 대기연구부의 이용기 연구원은 "유용한 물질인 피톤치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려면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분석 자료를 놓고 보면 산림욕은 '7월에 침엽수림에서 아침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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