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조위 "구조·구난은 조사범위 밖"…6월 말 조사개시

입력 2017-04-21 18:35  

세월호 선조위 "구조·구난은 조사범위 밖"…6월 말 조사개시

'인양 지연 원인, 천공 의도성 여부, 좌현 램프 절단 이유 등 조사"

(목포=연합뉴스) 장덕종 김근주 박철홍 기자 =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오는 6월 말이면 시작될 전망이지만, 사고 당시 구조·구난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는 조사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는 21일 목포 신항만 취재지원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5월 8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이 공포될 것으로 예상해 6월 중순까지 조사위 활동에 필요한 인력 채용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며 "이르면 6월 말에 조사개시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사고 원인과 인양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다루지만, 구조·구난은 조사범위 밖이다"고 덧붙였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요구한 새로운 방식의 선내 수색에 관해선 "선내로 진입할 수 있는 구멍을 더 확보하는 방법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 일문일답.

-- 선조위 운영의 향후 방향은.

▲ 다음 달 8일 특별법이 관보에 게재될 것으로 예상돼 시행령이 사실상 확정됐다. 선조위 활동을 위한 별정직 공무원 채용을 6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운영 준비를 위한 민간전문위원 8명은 이미 확정됐고, 해수부 관계자는 와 있는 상태며, 기재부, 행자부 등에서도 다음 주 인력을 목포로 파견할 것이다.

예산 마련을 위한 절차도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6월 말이면 조사개시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 무엇을 조사하게 되나.

▲ 인양이 왜 늦어졌는지, 세월호에 생긴 천공은 의도적인 것인지, 인양 때 좌현 램프를 절단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한다.

다만, 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당시 선체가 전복된 다음 구조·구난은 우리의 조사범위가 아니라고 판단된다.

국가기록원, 법원, 감사원, 검경합동수사본부 자료 등을 모두 업데이트해서 조사할 것이다.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세월호 선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다.

투트랙으로 조사가 진행되는데 자문 기관인 외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은 망가진 현재 세월호의 상태를 역추적하는 역할을 하고, 국내팀은 인적 조사를 한다.

큰 틀에서 선조위의 조사 1과는 선체 사고 담당, 2과는 선내 남은 유류품 조사, 3과는 선체 보존에 관한 조사와 방안 마련 등을 담당하게 된다.

두 팀이 상호 보완해 결과를 낼 것이다.

-- 선체 내부 수색이 더디게 진행돼 답답한데, 대안은.

▲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보존에 집중하다 보니, 수색이 지나치게 지연된 부분이 있다. 일단 증거 조사가 끝나면 선체에 과감하게 손을 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증거 조사가 끝나면 증거물로서 선체 자체의 가치가 옅어지니, 절단하든 파손하든 가능하다.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등이 제안한 A데크 선수부터 선미까지를 모두 절개하는 방식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아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신, 선수와 선미 사이 여러 곳을 부분 절개하는 방안이나 추가로 구멍을 뚫는 방안 등을 해양수산부와 코리아쌀베지 측이 제안하면 이를 승인할 수는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이런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 유류품으로 나온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 복원은.

▲ 복원전문업체 측은 복원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전문가·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업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복원 가능성은 한 달 정도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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