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일반 재소자가 교도소 수감 기간 극단주의 재소자와 접촉을 통해 급진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에 영국 정부가 극단주의 재소자들을 격리 수용하는 수감동을 마련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법무부는 올여름 더럼에 있는 한 교도소에 극단주의 재소자 수감동을 처음 열고 이어 다른 교도소 두 곳에도 차례로 같은 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수감동에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재소자와 테러 음모를 계획한 재소자를 수용한다.
앞서 법무부 의뢰로 설치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추종을 부추기는 재소자들이 있다는 증거들이 확인됐다면서 극단주의 재소자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교도소에서 급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테러 전문가 100명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은 경미한 범죄로 교도소 생활을 하던 이들이 함께 수감 중이던 극단주의자들에게 포섭돼 테러를 저지른 사례가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런던 의사당 부근 다리에서 승용차를 몰고 인도를 돌진해 4명을 살해하고 50여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된 칼리드 마수드도 과거 두 차례 일반 사범으로 수감생활을 한 뒤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수드가 교도소에서 극단주의자들과 접촉해 극단주의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극단주의 재소자들을 분리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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