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1분기 피살자 5천775명…20년래 최다

입력 2017-04-22 04:59  

멕시코 1분기 피살자 5천775명…20년래 최다

3월에 2천명 살해돼 6년만에 가장 많아…도시민 73% "치안불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올해 1분기 멕시코의 피살자 수가 6천 명에 육박해 최소 20년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통계청(INEGI)에 따르면 올해 1∼3월 멕시코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29% 늘어난 5천775명이 살해됐다.

3월에만 2천20명이 살해돼 2011년 여름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001년에는 미국과의 국경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마약조직 간에 유혈 쟁투가 벌어져 피살자가 급증했지만, 올해는 전국적으로 살인사건이 고르게 늘었다.

1분기에 550명이 피살된 남부 게레로 주는 살인사건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유지했다.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는 같은 기간 133명이 살해돼 전년 동기에 견줘 무려 682%나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의 피살자 수는 17명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 살인이 급증한 것은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간의 치열한 세력확장 다툼 탓으로 분석됐다.

멕시코만에 접한 베라크루스 주에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한 372명이 피살됐다. 횡령, 돈세탁,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았던 하비에르 두아르테 전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최근 도주 6개월 만에 과테말라에서 체포됐다.

마약범죄로 몸살을 앓는 시우다드 후아레스가 있는 치와와 주 역시 78% 늘어난 384명이 피살됐다.

전국적인 살인 증가 현상은 내년에 치러질 대선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인 제도혁명당(PRI)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계청이 치안 체감도를 설문한 결과, 치안에 불안을 느끼는 도시민의 비율이 72.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 멕시코시티 북부 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 주민의 경우 90% 이상이 치안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가장 치안이 불안한 장소로는 현금인출기, 대중교통, 은행 근처가 꼽혔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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