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군이 드물게 지상작전을 통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한 명을 제거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군 관리들은 특수요원들이 시리아 동부 마야딘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추정되는 압두라크몬 우즈베키를 기습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 존 토머스는 "지상작전이었다는 것 외에는 다른 할 말이 없다"고 자세한 설명을 아꼈다.
이번에 제거된 우즈베키는 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측근이라고 미군 관리들은 전했다.
특히 우즈베키는 작년 12월 31일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IS의 총기난사 테러에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전해졌다.
터키 경찰은 테러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인 압둘카디르 마샤리포프를 대대적인 수색 끝에 지난 1월 17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임 미국 행정부 때부터 지상군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미군은 주로 무인 드론을 이용해 IS 지도자들을 제거해왔다.
대다수 경우 미군은 민간인 부수피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표적이 차량으로 이동할 때 무인 드론에서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다.
BBC방송은 "IS 지도자 제거를 위해 지상군 작전을 펼쳤다는 것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얘기는 아니지만 드물다"고 평가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2015년 시리아에서 IS의 재무를 책임지던 지도자인 아부 사야프를 제거한 바 있다. 그의 아내는 생포돼 조사를 받았다.
올해 1월에도 미군은 신문을 위해 특정 인사를 생포하려 했으나 해당 인사는 총격전 중에 숨졌다.
미군은 지상군 작전을 펼치면 컴퓨터 같은 IS의 장비를 입수할 수도 있어 헬파이어 미사일 폭격으로는 얻기 힘든 정보수집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시리아에는 많을 때는 500명에 가까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쿠르드계 민병대와 같은 IS 격퇴전에 동참하는 부대의 훈련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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