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의 한 주(州) 의원이 법안 답보에 분개한 나머지 동료 의원들에 대해 저속한 용어로 험담했다가 파문이 커지면서 사퇴했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인 프랭크 아틸러스(공화)가 동료 의원들을 향해 '막말 릴레이'를 펼친 것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밤 한 술집에서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틸러스 의원은 주 의회 회기가 5월 5일로 끝나는데도 예산안 및 총기, 도박에 관한 주요 법안이 진척되지 않자 분노를 여과 없이 폭발시켰다.
대화 상대였던 다른 의원들에 따르면 아틸러스는 이 자리에서 동료 상원의원들을 '개같은 X'라는 뜻인 '빗치'(bitch),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푸시'(Pussy) 등으로 불렀다.
주 상원 중진의원 6명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검둥이(nigger)'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틸러스 의원은 이틀 후인 19일 공식 사과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의원직에서 물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플로리다 지역 언론들이 사퇴를 압박하고, 반대자들이 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아틸러스 의원은 21일 "최근 언행은 나의 부족함 때문이다. 사과한다. 나의 존재가 나의 동료들, 의회의 의사일정은 물론 주민들에게까지 방해물이 되고 있다"며 스스로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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