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살리고 김해신공항 키우겠다"…지역 '맞춤형공약' 발표
"부산과 대한민국의 미래 여는 첫 번째 대통령 되겠다"
(부산=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인 22일 이틀째 고향인 부산을 찾아 안풍(安風)의 재확산에 나섰다.
최근 본선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흐름이지만, 자신의 안방이자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부산·울산·경남(PK)에서 다시금 바람을 일으킨다면 판세를 뒤집고 승기를 거머쥘 수 있다는게 안 후보측의 판단이다.
전날 해운대의 부모님 댁에서 묵은 안 후보는 이날 새벽 해운정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을 예방하고, 스님으로부터 '대경(大慶)'이라는 법명을 받으면서 "국민을 편안하게 해달라"는 덕담을 들었다.
이어 안 후보는 곧바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북항 재개발은 무역항으로 역할을 다한 재래부두를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중앙부두에서 옛 연안여객터미널 사이 바다를 매립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 김해공항 육성 ▲ 동북아 해양수도 전략 ▲ 부산을 영상콘텐츠사업 지원 특별구역으로 지정 ▲ 서구·중구·동구 등 원도심 개발 ▲ 낙동강 수질 개선을 골자로 한 5대 공약을 발표하며 PK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제 학창시절 중부 부산은 부산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갈수록 쇠락해 동서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이 성공하면 4차산업혁명 시대의 모델이자 샌프란시스코 부두처럼 동북아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신공항을 확실히 키우겠다"며 "교통망 확충과 배후도시 조성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정부가 22조원이나 쏟아부었던 4대강 사업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죽어가는 낙동강을 다시 살려 영남지역 식수원 문제를 해결하고, 원자력발전소 안전 등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부터 가정 먼저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경남 창원에서 유세한 뒤 마산어시장을 방문했다.
오후에는 봉하마을로 이동, 오후 2시 30분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한다. 안 후보가 봉하마을을 찾는 것은 지난해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거의 1년 만이다.
안 후보는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개인 일정상 예방은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권 여사는 가족들과의 일정 때문에 봉하마을에 안 계시고 잠시 중국으로 출국하셨다"며 "일부러 예방을 안 받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선대위 총괄선대부본부장인 김성식 의원은 "PK는 합리적 개혁을 상징하며 역사적으로 현대사를 미래지향적으로 이끌어온 지역"이라며 "안 후보가 고향인 이곳에서 미래와 통합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해 대선 승리의 기틀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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