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운동 실천율은 18%에 불과…여성 노인 운동부족 심각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노년기의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문제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충분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노인의 신체활동 실천현황 및 정책 제언' 보고서를 보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33.7%에 불과하다.
이는 실천율이 66.7%로 가장 높은 20대(19∼20세)의 절반 수준이고, 30대 51.2%, 40대 54.5%, 50대 46.2%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도 70세 이상의 실천율은 29.8%에 그쳤다.
노인의 실천율은 남성 41.7%, 여성 27.9%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걷기를 포함한 중강도 유산소 활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유산소 활동을 일주일에 75분 이상 하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13∼18세의 경우 최근 7일 동안 매일 60분 이상 숨이 차는 운동을 하고, 격렬한 활동을 20분 이상 한 날이 3일 이상이면 유산소 신체활동을 실천했다고 보는데 실천율은 5.4%에 그쳤다. 이는 입시 경쟁 속에서 학업에 쏟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인의 근력운동 실천율은 17.7%로 5명 중 1명 정도만이 충분한 근력운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실천율은 남성 30.7%, 여성 8.3%로 여성의 근력운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운동 실천율은 일주일에 신체 각 부위를 모두 포함하는 근력운동을 2일 이상 하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5일 이상 실천했는지를 보는 걷기 실천율은 노인 그룹에서 35.8%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18.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비만과 대장암,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고, 관상동맥 질환과 당뇨병 위험요인을 감소시킨다. 근골격 건강을 증진하고 우울, 스트레스, 불안 등과 같이 심리·사회적인 건강 위험요인을 감소시킨다.
구학모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연구원은 "노인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노인 맞춤형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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