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모두 美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 연속 지정
G20 재무장관회의 계기 양자면담…6월 AIIB 제주 총회 성공 개최 협력
(워싱턴=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제조업 강국이자 대미 무역수지 흑자 국가인 한국과 독일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해 글로벌 교역확대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에 참석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하고 양국 경제현안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올해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유 부총리는 독일 측에 한국의 경제동향 및 전망에 관해 설명하고, 상존하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대응 노력과 리스크 관리, 미래 대비 구조개혁 등의 정책적 노력을 소개했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독일도 한국처럼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며 한국의 정책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국은 지정학적 리스크, 세계경제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세계경제 성장을 위해 글로벌 무역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특히 제조업 기반 국가는 무역 흑자, 서비스 기반 국가는 무역 적자인 경향이 있음을 설명하면서 독일의 무역 흑자는 공정한 경쟁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은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에 대응해 글로벌 교역 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과 독일은 미국의 환율보고서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대미 무역수지 흑자 국가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유 부총리와 쇼이블레 장관은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리는 AIIB 연차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 부총리는 이어 쵸이질수렌 몽골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비롯한 양자 차원의 경제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몽골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 외국인 투자 미흡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앞서 기재부는 향후 3년간 7억달러 규모의 EDCF를 몽골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양국은 기본약정(Framework Agreement) 갱신, 신규 후보사업 발굴 등 EDCF 협력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또 AIIB 연차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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