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제주 서쪽 해안 걸어요" 올레 15-B코스 개장

입력 2017-04-22 14:09  

"푸른 제주 서쪽 해안 걸어요" 올레 15-B코스 개장

곽지해변·한담해안 등 지나…길이 13.5㎞, 4∼5시간 소요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서쪽 바다 풍광을 담은 올레 코스가 개장했다.


제주올레는 22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대합실 앞에서 15-B코스 개장식을 열었다. 새 코스가 개장한 건 2015년 5월 3-B코스 개장 후 약 2년 만이다.

15-B코스는 한림항에서 시작해 대수포구∼한수풀해녀학교∼귀덕1리 어촌계복지회관∼곽지과물해변∼한담 해안 산책로∼애월초를 거쳐 고내포구에서 끝난다. 총 길이는 13.5㎞며, 다 걷는 데 4∼5시간 정도 걸린다.

선운정사·금산공원·과오름둘레길·고내봉 등을 지나는 15-A코스(기존 15코스)가 제주 서쪽 중산간 지역의 푸름을 담은 길이라면, 이번에 개장한 15-B코스는 서쪽 바다의 쪽빛 풍광을 즐기며 걷는 길이다.


젊은 여행자에게 '핫 플레이스'로 알려진 애월 카페 거리의 번잡함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형상의 검붉은 갯바위 풍경이 펼쳐지는 한담 해안 산책로의 고즈넉함도 느낄 수 있다.

해안을 따라 걸으며 바다를 일터로 살아가는 해녀의 삶을 마주할 수 있고, 제주 최초의 해녀학교인 한수풀해녀학교도 지난다.

해안도로가 지루하게 이어지거나 자동차를 피해야 하는 곳에서는 밭담과 마을 사이로 길이 나 아기자기한 해안 마을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개장식에는 주민들과 도내외 올레꾼 등이 참석해 축하하고 새 코스를 함께 걸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5년 전 총 26개 코스를 모두 만든 뒤 아쉬워하는 마을과 올레꾼들을 위해 간간이 새 코스를 내고 있다. 이번 15-B코스는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담은 코스를 내달라는 주민의 요청에 따라 만들었다"며 "이 코스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담은 길"이라고 소개했다.

고경희 한림읍장은 "우리 지역에 올레길이 나서 정말 기쁘다"며 "걸어보면 알겠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힐링하며 즐기고, 다음에 또 찾아달라"고 말했다.

'걷기 여행' 붐을 일으킨 제주올레는 한해 평균 100만명 이상 찾는 도보여행길이다. 2007년 9월 7일 1코스(시흥초∼광치기해변) 개장을 시작으로 걸어서 제주도를 한 바퀴 여행할 수 있는 26개 코스 425㎞ 길이로 조성됐으며 이후 3-B, 15-B 등 기존 코스와 시·종점은 같지만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개장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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