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익스체인지 "PC용 D램 12%, 서버용은 10% 이상 오를 것"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2분기에도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하나인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D램 시장의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업체들에게는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낙관을 품게 하는 신호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 PC용 D램 시장이 기대 이상의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주력 제품인 4GB(기가바이트) DDR4 D램 모듈의 평균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2.5%(3달러) 상승한 27달러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일부 제조사들이 최첨단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품질(quality) 문제가 발생하면서 빡빡한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깨졌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각각 18나노와 17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을 생산하면서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샘플링과 수율(양산제품의 비율)에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이 계속 빠듯한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서버용 D램의 2분기 ASP(평균판매가격)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바일 메모리용 D램은 PC용이나 서버용과 견줬을 때 가장 낮은 5% 이하의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품 출하량 증가율이 완만해지고 있는 게 원인이다.
이처럼 D램의 호황이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장밋빛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2조5천억원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새로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선전하면서 IM(인터넷·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늘어난 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HMC투자증권은 12조6천억원, 한화투자증권은 13조6천억원, 미래에셋대우는 11조7조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런 전망치는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의 10조1천6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아직 1분기 실적도 안 나온 상황이지만, 삼성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2조4천840억원, 2분기를 2조6천35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현실화한다면 이는 모두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1분기 2조4천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둔 뒤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2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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