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비인도적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하면서 집단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재소자가 수감된 교도소 앞에서 이스라엘 극우단체가 바비큐 파티를 벌여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극우단체 전국연합 소속 청년 회원들은 20일 팔레스타인 재소자 1천여명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요르단 강 서안 오페르 교도소 밖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였다.
전국연합 소속 회원 10여명은 이날 정오 점심 시간에 맞춰 교도소 밖에 식탁과 바비큐 도구를 차려 놓고 연기와 냄새를 피우며 고기를 구워 먹거나 행인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전국연합 청년위원회 아비차이 그린왈드는 이스라엘 매체에 "테러리스트에 왜 사형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테러리스트(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단식투쟁이 성공해 그대로 됐으면(굶어 죽는 것)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단식투쟁에 굴복하지 말고 이들의 처우를 더 악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재소자는 이달 17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날'을 맞아 가족 접견, 환자 치료 등 처우 개선과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무기한 옥중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최근 수년 새 최대 규모인 이번 단식투쟁은 이스라엘 법원에서 중복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집권 정파 파타운동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의 주도로 전개되고 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