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생각한 것보다 맛있네요."
지난 21일 밤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음식점에서는 '오이시이(おいしい·맛있다)'라는 손님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사이타마(埼玉)시에 거주하는 오하시 미즈에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동남아 요리 전문점인 '농인레이'였다. 일반 동남아 음식 이외에 나방 애벌레와 귀뚜라미 튀김이 인기 메뉴다.
오하시씨는 "곤충 요리를 처음 봤을 땐 징그러워서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한번 먹어보니 새우 스낵처럼 고소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미얀마 출신인 사이 민 점장은 "젊은 층이나 여성의 주문이 오히려 많다. 곤충 음식 때문에 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곤충 식품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곤충 요리를 정식 메뉴로 내놓은 음식점이 늘고 있고 곤충 판매 업자는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엔은 인구 증가로 식량난에 처한 국가의 식자재로서 곤충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완동물 사료로 파충류 등을 판매하던 도쿄 이타바시(板橋)의 듀비아재팬은 2015년부터 식용 곤충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산 건조 귀뚜라미, 밀웜(식용 곤충의 일종)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출이 2~3배 늘었다"며 "'한번 먹어볼까'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여름 미야자키(宮崎)현에 유기농 먹이를 이용해 식용 누에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나가노(長野)현 이나(伊那)시의 식품회사 쓰카하라신슈진미도 메뚜기, 번데기 등 곤충 조림 식품의 매출이 5년 새 두 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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