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옛 변호사 "정신적 문제 있었다"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숨진 카림 쉐르피(39)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찬양하는 내용의 쪽지를 소지한 정황이 드러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쉐르피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IS 찬양 쪽지를 보안군이 테러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쉐르피의 차량에서는 여러 경찰서 주소를 적은 종이와 무기 가방, 탄약,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이 발견됐다.
지난 20일 샹젤리제 테러 직후 IS는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범행 배후를 자처했다.
몰랭스 검사장은 'IS 찬양' 쪽지와 배후를 자처한 IS의 주장만이 쉐르피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유일한 징후라면서 "지금 단계에선 쉐르피와 급진 이슬람주의의 연계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다만 수사당국은 쉐르피가 스스로 급진화한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과거 쉐르피를 변호한 적이 있는 장-로랑 파니에 변호사는 프랑스 BFM TV 인터뷰에서 쉐르피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으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파니에 변호사는 쉐르피를 "극단적으로 고립된" 개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쉐르피는 종교에 관해 말한 적이 없고,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어떻게 하루를 보낼지 이야기하는 게 그의 유일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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