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공물봉납하고, 국회의원들이 집단참배한 데 대해 "전범을 숭배하는 것은 평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신문은 23일 사설에서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을 합사한 일본의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이라면서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전후 국제법과 일본 국내법에 기초한 평화조약과 헌법을 부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최근 일본의 국립공문서관이 내각에 제출한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공문서 19건, 182점은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자료만 봐서는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알 수 없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일선 학교에서 교육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모두를 아연케했다고 비난했다.
교육칙어는 메이지(明治)시대인 1890년 10월 만들어진 '신민(臣民, 국민)에 대한 교육의 근본이념'으로 일왕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어 군국주의를 조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교육칙어'는 1945년 8월 일본이 침략전쟁에서 패한 뒤 연합군최고사령부에 의해 폐지됐다.
신문은 역사적 책임을 덮으려는 아베 정부의 어떤 시도도 헛된 수고에 그칠 것이며 국제사회의 엄중한 문책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역사를 잊고 책임을 부인하는 행위는 새로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바로 볼 용기를 내지 못하면 결코 국제사회의 존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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