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北창군일계기 핵실험 가능성탓 中 성대한 행사 피한듯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형'이 있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항모 진수식 개최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당국은 23일 현재 시 주석의 다롄 도착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시 주석이 광시(廣西)좡족자치구와 인민해방군 산하 남부전구를 시찰한 후 이틀전 다롄에 도착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명보는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선진룽(沈金龍) 해군 사령원(사령관) 등 군 고위층도 시 주석의 해군절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다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일행은 다롄의 영빈관 별장인 방추이다오(棒추<木+垂>島)호텔에 묵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민은 방추이다오호텔이 21일부터 엄격한 경비를 개시해 외부인과 차량이 진입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시 주석이 다롄에 도착한 영상이 게시됐지만, 곧바로 삭제됐다.
웨이보에는 001A형 항모에 현수막이 설치되고 붉은 장판이 깔려 경사가 임박했다는 글도 게시됐지만, 항모 주변에서는 전날 밤 11시까지 갑판 정리 작업 외에 진수식과 관련한 움직임이나 특별한 경비 태세가 포착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국산 001A형 항모 진수일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중국 내 언론매체들과 군사전문가들은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일인 23일로 예상해왔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이 001A형 항모 진수식을 주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 주석은 2013년 다롄에서 다롄선박중공그룹을 시찰했으며 첫 항모인 랴오닝함에 승선해 함재기 훈련을 참관하고 선양(瀋陽)군구를 시찰한 적 있다.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3일이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은 대조일이 아닌 점과 동북아시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진수식이 연기될 수 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지난 19일 보도했다.
다롄조선소에서는 052D형 구축함 2대와 054A형 호위함 1척에 대한 기본적인 건조 작업을 마친 채 장치나 장비 등을 설치하는 의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수년간 052D형과 054A형 등 항모 전투단에 편입될 수 있는 전함의 진수가 잇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해군은 1949년 4월 23일 장쑤(江蘇)성에서 건군해 올해로 68주년을 맞았지만, 해군절은 2009년 처음 지정돼 올해로 8회째다.
이를 두고 중국 내에서는 북한이 창군일인 25일을 계기로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해군절인 23일 국산 항모 진수식을 성대하게 하면 외부에 무력과시로 비쳐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것으로 보고, 시 주석이 참석에도 조용하게 행사를 치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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