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바, 피겨 女싱글 신기록 잔치…'평창 금빛 예약'

입력 2017-04-23 21:13  

메드베데바, 피겨 女싱글 신기록 잔치…'평창 금빛 예약'

쇼트 80.85·프리 160.46·총점 241.31 '역대 최고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세계 피겨 여자싱글 무대에서 '절대 1강'으로 손꼽히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러시아)가 신기록 잔치를 펼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빛 환호'를 예약했다.

메드베데바는 2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팀트로피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80.85점에 프리스케이팅 160.46점을 합쳐 총점 241.31점을 기록, 12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ISU 팀트로피는 6개국(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에서 출전한 여자 싱글, 남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선수들의 점수를 합쳐 총점으로 순위를 매기는 국가대항전이다.

남녀 싱글(각 12명)은 순위에 따라 12점(1등)부터 1점(12등)을 얻는다. 또 페어와 아이스댄싱(각 6팀)은 순위에 따라 12점(1등)부터 7점(6등)을 받는다.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러시아에 24점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이 109점으로 우승한 가운데 러시아가 105점으로 준우승했다. 미국이 97점으로 3위에 올랐다.

올해 ISU 공인 대회의 마지막인 팀트로피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메드베데바다.

메드베데바가 이번 대회에서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은 모두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이다.






20일 치러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메드베데바는 80.85점을 받으면서 최고점을 찍었다.

지금까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대를 넘긴 선수는 메드베데바가 처음이었다.

메드베데바는 지난 1월 유럽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8.92점을 받아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아사다 마오(일본)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기존 최고점(78.66점)을 깨면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79.21점을 받아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고, 4개월 만에 팀트로피에서 '마(魔)의 80점' 벽을 넘어섰다.

신기록 행진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끝나지 않았다.

메드베데바는 22일 치러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46점을 받아 역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작성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점대 벽'을 넘어선 것도 메드베데바가 처음이다.

메드베데바는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역대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50.06점)을 0.4점 끌어올린 150.10점으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지난 1월 유럽선수권대회(150.79점)와 3월 세계선수권대회(154.40점)에서도 기록 경신을 이어간 메드베데바는 마침내 팀트로피(160.46점)를 통해 여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160점대에 뛰어드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역대 최고점을 작성한 메드베데바는 자연스럽게 총점 역시 241.31점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김연아가 작성했던 프리스케이팅과 총점 역대 최고점은 모두 메드베데바에 의해 깨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10개월 앞두고 신기록 잔치를 벌인 메드베데바는 경쟁자 없는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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