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공원서 제3회 '뮤즈 인 시티'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저녁 어스름이 깔린 무대에 커린 베일리 레이와 노라 존스 등 '뮤즈'(muse·시와 음악의 여신)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7천여 팬들은 꿈결 같은 뮤즈의 노래를 감상하며 봄날의 서정을 만끽했다.
커린 베일리 레이와 노라 존스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2017 뮤즈 인 시티 페스티벌'(뮤즈 인 시티)의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2013년, 2015년에 이어 올해 3회째를 맞는 '뮤즈 인 시티'는 여성뮤지션들로 라인업이 구성된 국내 최초 여성 음악 페스티벌이다. 이번 '뮤즈 인 시티'에는 커린 베일리 레이와 노라 존스를 비롯해 앤젤리나 조던, 김윤아, 심규선, 바버렛츠 등 6팀이 공연을 펼쳤다.
이날 메인 무대에 오른 레이는 '빈 투 더 문'(Been to the Moon) '클로저'(Closer), '호스 프린트 드레스'(Horse Print Dress),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등 13곡을 60여 분 동안 들려줬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3집 '더 하트 스피크스 인 위스퍼스'(The Heart Speaks In Whispers)의 수록곡인 '빈 투 더 문'(Been To The Moon)으로 공연을 시작한 레이는 노래를 마친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 환호를 받았다.
2006년 정규 1집 '커린 베일리 레이'(Corinne Bailey Rae)를 발표하며 데뷔한 레이는 이 앨범 수록곡인 '라이크 어 스타' 등이 큰 인기를 끌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감성 보컬 여신'으로 불리는 레이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시종 밝은 미소와 함께 도도하면서도 싱그러운 가창력을 선보였다.
빠르고 경쾌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파리 나이츠·뉴욕 모닝'(Paris Nights·New York Morning)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는가 하면 '두 잇 올 어게인'(Do It All Again)에서는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레이는 '라이크 어 스타'로 공연을 마무리했으며 영롱한 음색으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뮤즈 인 시티'의 열기는 세계적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의 무대에서 정점에 달했다.
레이에 이어 무대에 오른 존스는 90여 분 동안 '트래지디'(Tragedy), '돈트 노우 와이'(Don't Know Why), '컴 어웨이 위드 미'(Come Away With Me) 등 19곡을 선보였다.
2002년 첫 앨범 '컴 어웨이 위드 미'로 데뷔한 노라 존스는 이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엔지니어 앨범'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래미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데뷔 후 재즈를 기반으로 팝과 포크, 솔(soul)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왔으며, 앨범 판매고만도 4천500만 장에 달한다.
무대에 오른 노라 존스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재즈곡 '아이브 갓 투 시 유 어게인'(I've Got To See You Again)과 '트래지디'를 들려줬으며 컨트리풍의 '아웃 온 더 로드'(Out On The Road)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재즈풍이 가미된 편안한 팝 스타일의 '돈트 노우 와이', 블루스곡 '싱킹 순'(Sinkin Soon)을 부르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엔딩 곡으로는 지난해 발표한 정규 6집 '데이 브레이크스'(Day Breaks)의 타이틀곡 '캐리 온'(Carry On)을 들려줬으며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와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감미롭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존스는 '텔 예어 마마'(Tell Yer Mama)와 영화 '러브 인 맨해튼'의 삽입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컴 어웨이 위드 미'로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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