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가오는 美 핵항모에 연일 "수장하겠다" 위협(종합)

입력 2017-04-24 11:34   수정 2017-04-24 11:35

北, 다가오는 美 핵항모에 연일 "수장하겠다" 위협(종합)

"경거망동하는 미국 항공모함, 파철더미 돼 수장될 것"

北 "6·25 때 볼티모어호 수장"…軍 "볼티모어호 참전 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이 조만간 한반도 주변 해역에 진입할 예정인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대해 연일 '수장'(水葬)을 거론하며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인민군 군관 류철벽' 명의로 '거대한 파철더미가 되어 수장되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실었다.

논평은 칼빈슨호와 함께 한때 한반도 주변으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됐던 니미츠호,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정박한 로널드 레이건호 등 핵 항공모함 3척을 언급하며 "북침 전쟁의 시각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결코 항공모함 따위에 놀라지 않으며 침략자들이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중략) 원흉들을 바다에 처박아버릴 담대한 배짱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초강경 대응에는 지상, 해상, 수중, 공중 기동을 동반한 불의적인 선제타격 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안들이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북한이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와는 다르다며 "세계는 경거망동하는 미국의 거만한 항공모함들이 거대한 파철더미가 돼 어떻게 수장되는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사라지는지 명백히 보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도 이날 "수틀리면 항공모함 따위를 들이미는 미국의 위협 공갈에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 인민이 아니다"라며 "흉기를 꺼내 든 강도의 무리가 승냥이 이빨을 드러내고 집어삼키려고 날뛰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수수방관할 우리 군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6·25 전쟁 당시) 미제 침략군의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통쾌히 바닷속 깊이 수장해버려 미국 해군 역사에 수치스러운 한 페이지를 써준 우리 군대"라며 "만일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오면 전면 전쟁에는 전면 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과 달리 볼티모어호는 6·25전쟁 당시 미국 본토의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역사기록단 측은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의 순양함은 총 13척인데 이 명단에 볼티모어함은 없다"며 "당연히 침몰 관련 기록에도 볼티모어함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관계자도 "한국전쟁과 관련한 기록을 찾아봤지만 볼티모어호와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논설을 통해 칼빈슨호를 수장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의 이런 협박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군사적인 충돌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위협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한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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