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언론들을 백악관에 초대해 리셉션을 연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 더 데일리 콜러, 브레이트바트 등 보수 매체들이 24일 저녁 열리는 백악관 연회의 초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브레이트바트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한때 운영한 극우 매체로 알려진다.
몇몇 칼럼니스트들과 라디오 진행자들도 백악관 연회에 참석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에 초대받은 보수언론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지난 8년간 소외됐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주류 매체의 보도에 싫증을 내는 미국인이 엄청나게 급증했는데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매체가 이러한 보수언론"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보수와 진보언론 양쪽 다 '오프더레코드'(비보도) 모임을 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언론 만남이 반드시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언론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트위터를 이용해 종종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 띄우기에 나선다.
트럼프 정권은 백악관 브리핑 전통도 깨나가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먼 거리에 있는 지역 매체도 브리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 영상통화 '스카이프'를 설치해 주류 언론을 향한 견제에 나섰다.
그동안 주류 매체가 독점하다시피 한 브리핑 질문 기회가 군소매체에 돌아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류 언론을 향한 불만을 다시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 MSNBC를 시청하지 않는다"며 이들 매체가 불유쾌한 보도를 만든다며 주장했다.
그는 전에는 "내가 (이들 매체를) 시청하지 않을 능력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면서 그러나 가짜 보도와 나쁜 보도를 보고 나서 시청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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