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전 투자유치…3천억원 확보(종합)

입력 2017-04-24 18:54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전 투자유치…3천억원 확보(종합)

시장가치 2조5천억원 첫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국내 사모펀드인 'IMM PE'와 3천억원 규모의 프리IPO에 관한 주요 사항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프리IPO는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에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몇년 내 상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은 전환우선주 536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이를 주당 5만6천원에 IMM PE가 모두 인수하게 된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IMM PE는 현대중공업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에 따라 비상장돼 있어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적 없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시장가치가 2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처음 평가받은 셈이 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분 83.7%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IMM PE는 조선·해운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그동안 한진해운 신항만, 현대상선 LNG사업부 등 관련 분야에 다양한 투자를 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향후 조선업황 회복을 전망하면서 업계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삼호중공업 프리IPO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2006년 설립돼 현재 운용자산이 3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다. 지금까지 소비재, 헬스케어, 산업재, 유통 등 다양한 업종에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리IPO에서 동종업계 상장사보다 높은 수준의 가치평가를 받았다"며 "이는 향후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업 경쟁력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어려운 시황에도 지난해 매출 3조8천686억원, 영업이익 1천71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수주 가뭄에서도 지난해 15척(11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는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사로부터 세계 최초의 LNG추진 대형 유조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6월 초 이사회에서 이번 프리IPO를 최종 승인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해 부채비율을 96.4%에서 78.1%로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리IPO는 구주매출 대신 신주발행 방식을 택해 현대삼호중공업이 투자금 3천억원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지난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가 충분히 개선된 데 이어 이번 투자유치로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자금 유치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합병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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