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경제권은 중국발 위기 극복의 핵심…경기비즈니스센터 추진"
(싱가포르=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아세안(ASEAN) 신흥시장 개척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4일 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만나 투자통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906년 설립된 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SCCCI: Singapore Chinese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는 싱가포르 내 4만여 화교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화교기업 네트워크인 세계화상(華商)대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세계화상대회는 2년마다 열리며 2005년에는 서울에서 개최됐다.
SCCCI 회의장에서 가진 이날 면담에는 롤랜드 응 회장과 치아 킴 흉 부회장, 탕 킨 페이 대외관계 위원회 위원, 데이비드 로 청년창업가 네트워크 위원 등 SCCCI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남 지사는 "북한의 핵 개발에 따른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불거져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는 중국에 너무 많은 포커스가 맞춰진 구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세안 여러 국가와 교역비중을 높이며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사업 다변화의 핵심은 싱가포르이고 또 핵심은 SCCCI이다"라며 "경기지역 중소기업이 다변화된 시장에서 특히 중화 화교경제권 안에서 조인트 투자 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경기도가 8개국 10개의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운영하고 있는데 싱가포르에도 설치를 추진 중"이라며 "싱가포르 GBC는 기존처럼 해외 진출뿐 아니라 해외 투자를 받는 센터로 성격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롤랜드 응 회장은 "싱가포르도 중국기업이 많이 들어와 어려움이 있다. 경기도와 비슷하다"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따라 한국과 협력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싱가포르는 자동차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그쪽 분야에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광교 비즈니스센터에 싱가포르 진출기업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롤랜드 응 회장은 SCCCI 빌딩 2층에 GBC 입주를 제안하기도 했다.
남 지사가 공식적인 투자통상 MOU를 맺자고 즉석에서 제안하자 롤랜드 응 회장은 오는 11월 싱가포르 총리가 참여하는 SCCCI 리모델링 개소식이 있는데 이를 전후해 행사를 하자고 화답했다.
SCCCI는 오는 10월 30여개 식음료 분야 화교기업으로 사절단을 구성해 경기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싱가포르에 이어 25∼27일 태국 치앙마이와 방콕을 찾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남 지사는 취임 이후 2015년 인도네시아·싱가포르, 2016년 베트남·라오스·미얀마를 찾아 신흥시장 공략 행보를 이어왔으며 이번이 세 번째 아세안 순방"이라며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통상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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