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사형 집행' 이란, 마약사범 사형 금지법안 추진

입력 2017-04-24 16:22  

'세계 2위 사형 집행' 이란, 마약사범 사형 금지법안 추진

"사형 대신 25∼30년 장기 징역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마약 사범을 사형에 처하지 않고 장기 징역형으로 대신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법사위원회 대변인 하산 노루지 의원은 "마약과 향정신성 물질을 제조, 유통, 밀수,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다면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 법안이 법사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법사위원회 소속 알리 바크티어르 의원도 메흐르통신에 "개선안은 마약사범을 사형에 처하는 대신 상습범이 아니라면 25∼3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안이 발효되려면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헌법수호위원회가 최종 승인해야 한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히 적용해 마약, 성폭행, 간통, 살인, 무장강도 등을 저지르면 사형을 집행한다. 마약을 투여해 중독된 사람은 처벌하지 않고 범죄자가 아닌 환자로 간주해 치료 시설로 보낸다.

국제앰네스티가 이달 11일 발표한 연례 사형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567명을 처형해 중국 다음으로 사형 집행 건수가 많았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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