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와 국방이 절대적 단어인 저에게 北 결재 받았다며 색깔론"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4일 "지역구도 정치와 구시대적 색깔론이야말로 한국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암적 요소"라며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끝장내겠다. 국민 여러분이 단호하게 심판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KBS 1TV를 통해 방영된 제1회 방송연설을 통해 "이번에야말로 백해무익한 색깔론을 끝낼 절호의 기회이다. 그렇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선거가 불리해질 때마다 북풍이나 색깔론에 기댔다.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며 "북한의 존재에서 자신의 살길을 찾는 정치는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으로 불거진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 인권결의안 사전문의 의혹을 둘러싼 공세와 관련, "제 아버지는 공산주의가 싫어서 피난오신 분이자 북한 정권의 노동당 입당 강요를 끝까지 거부하신 분"이라며 가족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와 저희 가족에게 안보와 국방은 절대적 단어"라며 "이런 저 문재인에게 최근 북한의 결재를 받았다느니 하면서 색깔론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구태의연하고 낡은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 자신도 특전사로 군복무를 당당히 하고 병장으로 만기제대 했다"며 "저는 대통령이 되면 우리 국방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하고, 이를 기초로 북핵에 대응하는 핵심전력을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4년 전 저는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다. 저의 부족함이 컸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접하면서는 모든 것이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에서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었지만, 저는 그동안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찍이 없던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더라도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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