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대비한 대피·귀가 시나리오 설명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산지역 외국인학교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시상황 발생 시 대응방안을 담은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장군의 한 외국인학교는 최근 학생과 학부모에게 '북한 핵·미사일 상황에 대한 대응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전시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여러 가지 대피·귀가 시나리오가 명시됐다.
각국 대사관에서 자국민 대피 요청이 있으면 임시 휴교를 통보하고, 학교 버스로 학생을 귀가시키지 못하면 학부모가 직접 학교로 와서 학생을 데려간다는 등의 학생 귀가 매뉴얼이었다.
또 하교가 어려우면 학생들은 정해진 장소에 대피하고, 비상상황을 학부모에게 알린다는 대응방안도 포함됐다.
이 학교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도 이 같은 대응지침을 이메일로 통보했었다.
해운대구의 한 외국인학교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각국 대사관의 행동요령에 따르라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서면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구의 한 외국인학교도 최근 일본 외무성에서 발송한 '한반도 정세 주의 요청' 이메일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주한미군은 오는 6월 미군 가족과 국내 거주 미국 민간인 대피 연습인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 훈련을 할 예정이어서 주한 외국인 사이에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외국인학교 관계자는 "외국인학교 학생 대부분이 주한 외국 대사관 직원이나 외국 기업 주재원, 미군 등의 자녀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주지시키고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서울지역 외국인학교도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을 이미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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