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 사민당 텃밭서도 지지 격차 좁히며 맹추격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9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정치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칠 선거가 하나 있다.
다음 달 14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회 선거다. 이곳은 독일 총인구 8천200만 명 중 1천800만 명이 거주하는 최다인구주다.
전통적으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지금도 다수 사민당이 소수 녹색당과 연정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사민당의 텃밭처럼 인식되는 이 지역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이 사민당을 맹추격하는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앞서 메르켈의 기민당은 총선을 치르는 올해 첫 주의회선거가 있었던 자를란트에서 사민당을 눌렀다. 이를 통해 마르틴 슐츠 사민당 총리후보 등장에 따른 사민당의 지지층 결집 등 이른바 '슐츠 효과'에 급제동을 걸었다.
중앙정치와 직결할 순 없지만, 이 결과는 메르켈과 기민당이 슐츠와 사민당보다 여전히 강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어 최근 공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때 메르켈을 앞서기도 했던 슐츠의 차기총리 지지도는 메르켈에 크게 뒤처져 있다.
여기에 지난 23일 전문기관 '인프라테스트디맙'이 내놓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기민당은 사민당과 나란히 지지율 34%를 찍었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선 기민당 30%, 사민당 37%였으니 기민당은 4%포인트 오르고 사민당은 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15일 다른 기관 '포르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민당은 26%에 불과했던 반면 사민당은 40%로까지 치솟은 바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보다 1주일 앞선 내달 7일 주의회선거를 치르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지역의 정당지지도 조사(20일 발표)에서도 기민당은 31%를 기록하며 33%를 얻은 사민당을 추격했다.
앞서 이번 달 6일 공표된 같은 조사에서는 기민당 30%, 사민당 33%였고 지난달 16일 나온 조사에선 기민당 27%, 사민당 33%였던 만큼 기민당이 격차를 줄이는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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