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삼각지대서 떼강도 현금수송업체 습격…450억원 강탈

입력 2017-04-25 00:42   수정 2017-04-25 00:45

남미삼각지대서 떼강도 현금수송업체 습격…450억원 강탈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 소행으로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파라과이·아르헨티나 접경지역인 이른바 남미삼각지대에 있는 현금수송업체에 떼강도가 들어 현금 4천만 달러(약 450억 원)를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미삼각지대에서 일어난 강도 사건으로는 피해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50명가량으로 추정되는 떼강도가 전날 밤 브라질 포즈 두 이과수 시에 인접한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 시에 있는 현금수송업체 프로세구르를 습격했다.

총기와 수류탄, 다이너마이트 등으로 무장한 범인들은 4시간 정도 이 회사에 머물면서 금고를 부수고 현금을 털었다.

범인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범인들이 달아나면서 차량 10여 대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파라과이와 브라질을 잇는 고속도로에서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파라과이 당국은 브라질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으며, 언론은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PCC는 1993년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 조직을 두는 등 브라질 최대 규모 범죄조직으로 세력이 커졌다.

PCC는 지난 2006년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올해 초에는 교도소 연쇄 폭동에도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삼각지대에서는 밀수와 마약·총기 밀거래가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정부는 남미삼각지대에서 불법 조성된 자금이 이슬람 테러조직에 흘러들어 간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남미삼각지대는 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 시가 만나는 지역을 일컫는 말로, 3개 시의 인구는 100만 명 정도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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