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4.68회…'가짜 뉴스가 궁극적 타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서 매우 많이 그러지는(트윗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대선 후보와 당선인 시절 '트위터 소통'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한다는 비판에 대한 답변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의존도'는 여전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취임일인 1월 20일부터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94일간 트위터 횟수를 집계한 결과 총 440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4.68회꼴이다. 리트윗을 포함하지 않은 통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이용했다. 팔로워 수는 2천800만 명이다.
요일별로 보면 금요일이 74회로 가장 많았고 수요일(68회)이 그다음이다. 일요일이 가장 적은 55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는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트윗 횟수가 확 줄었다. 지난 15일 부활절 휴일을 맞아 마라라고에 있을 때는 단 한 건의 트윗도 하지 않았다.
가장 많이 트위터에 매달린 날은 취임식 당일로 12차례나 트윗을 날렸다. 취임식 당일 인파 비교와 대안적 사실(altrenative fact) 등 논란이 많았던 날이다.
2월 8일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항소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때는 두 번째로 많은 11번의 트윗을 했다. 나흘 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낙마하던 날에도 11회 트윗으로 트럼프의 트위터는 바빴다.
'좋아요'와 '리트윗'이 가장 많았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적 항의의 권리에 대해 언급한 트윗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2일 "평화적 반대자는 우리 민주주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39만여 명이 '좋아요'로 호응했고, 82만여 명이 리트윗했다.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트윗은 연방법원이 반 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에서 보자, 우리나라의 보안이 위험에 처했다"라고 비난한 내용이었다. 14만7천 명이 이 트윗에 댓글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의 도청 의혹을 제기할 때 트위터를 이용했고, 외교 현안에서도 주요 도구로 삼았다.
2월 10일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비판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트위터의 궁극적인 목표가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단언했다. 그의 트윗에서 가장 논쟁적으로 등장한 단어가 바로 '가짜 뉴스'라는 것이다.
특히 뉴욕타임스, NBC, CBS, ABC, CNN 등 미국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지목했다.
반면, 트럼프는 보수 매체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트위터에서 11차례나 언급했다.
그밖에 트위터로 내용을 공유한 매체는 의회전문지 '더 힐'(6회), AP통신·블룸버그(각 3회), 폴리티코·폭스 비즈니스·뉴욕포스트(2회) 등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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