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지스구축함·왕건함, 오늘 서해서 해상 훈련
"대북 강력 응징 의지 시현"…北미사일 탐지·요격훈련 등 실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금주 말 우리 해군과 고강도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펼친다.
미국 이지스 구축함 웨인 E. 메이어함은 우리 해군 구축함 왕건함(4천400t급)과 25일 서해에서 함포 실사격 훈련 등을 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한반도로 이동 중인 칼빈슨호가 곧 동해로 진입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 우리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도 보도자료를 통해 "칼빈슨호는 4월 말께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되어 한국 해군과 동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이어함은 이날 우리 해군 왕건함과 서해에서 전술 기동훈련과 함포 실사격 훈련을 한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양국 해군은 서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미사일 탐지·추적·요격훈련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는 필리핀 인근 태평양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아시가라'와 '사미다레'와 전술 및 통신 훈련을 마치고 한반도로 이동 중이다. 26~27일께 동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북한이 군 창건일(25일)을 계기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는 고강도 연합훈련을 할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훈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동보조를 취하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칼빈슨호가 동해에만 머물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됐다.
미 해군 3함대의 지휘를 받는 칼빈슨호는 탑재된 항모비행단과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DDG 108), 마이클 머피함(DDG 112),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 57)과 함께 이동 중이다.
구축함(배수량 9천200t급) 2척과 순양함(배수량 9천600t급) 1척은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추고 시스패로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해군은 "이번 한미 연합 해상훈련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양국의 강력한 응징 의지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도 항모전단 일원으로 이날 오전 부산작전기지에 도착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8천여t으로 세계 최대규모다.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2천㎞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이 실려 있다. 원거리에서 북한의 주요 전략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으며, 단독으로 타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미시간호는 우리 해군과 연합작전 일정은 없으며, 단독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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