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이 질병의 대표 창궐국인 아프리카 3개국에 내년부터 시범 보급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말라리아 백신 'RTS,S'를 내년부터 가나와 케냐, 말라위의 5∼17개월 아이 75만여 명에게 시범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TS,S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단련해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말라리아 원충을 공격하게 만드는 백신으로,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이 백신은 총 4회에 걸쳐 투여된다. 대상자들은 한 달에 한 번 3회 백신을 접종받은 후 18개월이 지나 추가로 한 번 더 접종받으면 된다.
그동안 효과 있고 부작용 없는 말라리아 백신 개발은 과학계의 난제였다.
RTS,S는 통제가 완벽히 이뤄진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으나 의료 접근이 제한된 아프리카 국가 등 실제 세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WTO가 말라리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시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범 보급에 나섰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WHO는 이번 백신으로 전 세계 수만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인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말라리아 백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은 아주 대단한 소식이다"라며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백신 사용의 확대에 관한 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말라리아 퇴치 사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매년 전 세계에서 2억1천2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돼 이 중 42만9천 명이 목숨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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